아무리 작은 생명체라고 할지라도 생명이기에 그것을 키우는 데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기에, 한동안 고양이 입양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하지만 고민 끝에 얼마 전 새끼 고양이를 입양하게 되었고 냥이가 우리집에 온 지도 벌써 두달 정도가 되어간다.
고양이 입양을 위해서 대략 얼마 정도의 비용이 드는지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가는 동물병원에 따라, 예방접종 종류에 따라, 먹이는 사료에 따라, 장난감 등등에 따라 너무 비용이 천차만별이라..... 그냥 찾아본 내용들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최대한 경제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선에서 냥이를 위한 초기셋팅(?)을 마쳤다.
아직 고양이가 어리고 앞으로 계속 클 것이기 때문에 셋팅이 완전히 마쳐졌다고 하긴 어렵지만, 혹시나 새끼 고양이 입양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이곳에 우리집이 고양이를 입양하며 들어간 초기비용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1. 임시보호비용
우리 아깽이는 강남의 어느 학원 건물 옥상에서 다른 아기고양이 두마리와 같이 발견되었다. 해당 학원에서 일하던 강사 분이 세마리를 전부 임시보호하며 동물병원에 데려가 초기 검사를 하느라 이런저런 비용을 많이 썼는데, 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임보자 분에게 검사비용과 임시보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8만원을 드렸다. 이건 케바케라 일반화하긴 어려울 것 같지만, 이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2. 초기 백신접종:
- 4종 백신 (FVRCP+CH; 비기관지염+칼리시바이러스+범백혈구 감소증+클라미디아) 접종
- 처음 접종 시 FeLV(백혈병), FIV(고양이 AIDS) 검사 후 2~3주 간격으로 접종
- 추가 접종은 연 1회, 질병 발생 시 또는 스트레스로 면역 저하 시에 받는다고 한다.
우리집 냥이는 임시보호 해주시던 분이 다른 동물병원에서 처음 초기 검사를 해주셔서 그 이후의 백신 접종 비용만 지불하긴 했다만, 백신은 총 3번 접종하는 거였고 1회 접종 시 4만원이었다. 즉, 40,000원 x 3회 = 120,000원의 비용이 들었다.
아마 드물겠지만 여기에 다른 종류의 예방접종이나 수술 등을 할 필요가 있는 고양이라면 그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하겠다.
3. 심장사상충 예방: 매달 13,750~16,500원
-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주사 이런건 아니고 묽은 연고형태로 된 약을 고양이 목 뒤에 발라주는 식인데, 동물병원에서는 매달 발라줘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집 냥이는 초기 두 달은 동물병원 수의사 분이 애드보킷(Advocate)이란 심장사상충 연고를 발라줬는데, 1회에 16,500원이었다. 세달 차 때부터는 애드보킷(Advocate) 6개(=6개월 분)가 들어있는 박스 1개를 조금 저렴하게 사서 집에서 냥이에게 직접 발라주고 있는데, 애드보킷 6개를 82,500원에 구매했으니 월에 13,750원인 셈이다.
근데 정말 매달 심장사상충 예방을 해야하는 걸까...? 겨울엔 모기도 없는데...? ㅠㅠ
4. 사료 및 간식: 1~1.5개월에 약 30,000~35,000원
여기저기 찾아보았을 때 좀더 저렴한 사료도 많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최근 국내산 고양이 사료 관련 이슈가 있었다고 하여... 우리집 냥이는 처음부터 입맛 고급되게 로얄캐닌(Royal Canin)의 사료를 먹였다.
로얄캐닌의 아기고양이(0~4개월)용 사료 2kg 짜리는 인터넷에서 구매하면 좀더 저렴한데, 나는 이때 동네 동물병원 수의사에게서 구매한답시고 동물병원에서 구입했더니 대략 34,000원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최근에 산 아기고양이(생후 12개월까지)용 사료 2kg 짜리도 같은 동물병원에서 샀더니 35,500원 나왔는데, 네이버 스토어 같은 데서 사면 2~3천원 정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건식 사료 외에도 습식 사료(예: 츄르)를 조금씩 주면 좋고, 치석관리용 간식을 주면서 치아관리를 해야한다는 얘길 들어서 츄르는 다이소에서 5천원에, 이빨과자는 쿠팡에서 4팩에 9,500원하는 걸 얼마 전에 샀다. 고양이마다 먹는 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료랑 간식 다 합치면 한달에 대략 3만원~3만 5천원 정도 드는 것 같다. 아마 이건 초기비용이라고 하긴 뭐하고... 앞으로 매달 들어 갈 비용이라고 보면 되겠다.
5. 장난감: 약 15,000원 + a
- 고양이 낚시대 장난감, 바스락 잠자리, 캣닢볼 등
장난감은 사실 냥집사가 주기적으로 많이 사준다면야... 냥이는 더할 나위없이 신나겠지만, 우리집은 아직까진 사진에 보이는 딱 이 정도만 있다. 낚시대나 잠자리 장난감은 2~4천원 정도로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고, 고양이 터널 같은 경우도 다이소에서 5천원 정도면 살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고양이가 성묘로 자라면서 장난감을 계속 바꿔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6. 그 외 고양이 친화적 환경 / 물품: 물품이 하도 많아서 다는 기억 안나지만... 대략 100,000원 정도
- 미끄럼 방지 매트(다이소): 기억 안남. 5천원 정도?
- 고양이 사료통: 15,000원 정도..?
- 고양이 두부모래: 22,900원
- 고양이 숨숨집(다이소): 5,000원
- 고양이 스크래쳐(다이소): 5,000원
- 브러시: 3,000원
- 발톱깎이: 3,900원
- 고양이 샴푸: 9,230원
- 고양이 모이스쳐 미스트 보습제(정전기 방지): 15,900원
- 댄더 리무버(비듬 제거): 24,000원
위 리스트에 있는 것들 중 미스트 보습제, 댄더 리무버 같은 것들은 필수적인 것은 아니고 나같이 고양이 알러지가 있는 집사들은 하나 정도 사두고 가끔 냥이 털에 발라주면 알러지 완화에 도움이 된다.
7. 고양이 이동 가방: 20,900원
요 가방은 뭔가 우주선 타고 다니는 고양이 컨셉인데 동물병원 갈 때 냥이 데리고 이동할 때 사용하려고 쿠팡에서 구매했다. 가방을 뒤로 메는 게 좀 신경쓰여서 항상 앞쪽으로 메고 다니다 보니.... 아주 동물병원 갈 때 마다 동네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ㅋㅋ 가방이 특이해서 + 안에 고양이 얼굴이 보여서 + 울 냥이가 귀여워서 .... 등등의 복합적인 이유이겠지.
너무 시선 집중되는 게 부담스럽다면 다소 평범한 고양이 이동 가방을 구매하면 된다 :)
1~7번까지를 다 계산해보니 우선 초기 3개월 동안 들어간 비용만 봤을 때, 대략 45만원 정도가 들어간 걸로 계산된다. 거기에 나의 알러지로 인한 비염약(알약, 눈물약 등등...)과 같은 추가 비용도 있겠지만 요건 우선 제외!
하지만 앞으로 우리 냥이는 백신을 이렇게 자주 맞지 않을 거고, 장난감은 아마 당분간 추가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안해 아가야....ㅎㅎ) 고정지출비용은 좀 낮아질 것 같다.
대신 이제 조만간 6개월이 지나면 중성화 수술 비용 들어가는 것과 캣타워 구매비용, 그리고 매달 사료+간식 비용 정도가 추가적으로 들어갈 듯 (엄마가 열심히 일하면서 주식 단타로 돈을 벌어올게...?)
돈으로만 따지면 초기비용과 지출이 다소 많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아기고양이를 입양함으로서 전보다 집안에 더 활기가 넘치고, 냥이가 집사에게 주는 행복감과 따뜻함은 돈으로만 계산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
포스팅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그럼 아기고양이 초기입양비용 포스팅은 여기서 이만 마친다.
'지식의 바다 > 생활꿀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결제수단 변경하면 천원 결제된다? (0) | 2024.01.29 |
---|---|
30대 중후반, 생리량이 줄어 산부인과에 다녀온 후기 (0) | 2023.12.25 |
국민연금 지역가입자 연금보험료가 부담스럽다면? (납부예외신청 및 지역가입자 연금보험료 지원 신청) (1) | 2023.07.30 |